“내 그림 속에, 진짜 나를 그리고 싶어요”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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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 속에, 진짜 나를 그리고 싶어요”

– 두려움 속에서 피어난 미술 소녀, 다솜이의 이야기

 

 

 

다솜이(가명)에게 어린 시절은 

늘 불안과 그림자 드리운 밤 같았습니다. 

7살이나 어린 동생을 보살피는 것은 숙명과 같았지만, 

정작 다솜이 자신은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예측 불가능한 분노는 

집안에 냉랭한 공기를 감돌게 했고, 

어린 다솜이는 그 폭력의 그늘 아래 

숨죽인 채 지내야 했습니다.

 

“동생이 우는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쿵 내려앉았어요. 

아버지가 소리지르고, 물건을 부수고, 

동생을 때릴까봐 너무 무서웠어요. 

어렸을 때, 엄마가 아버지께 폭행당하시던 

끔찍한 장면들이 아직도 눈앞에 선해요. 

아버지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그림자처럼 조용히 지내는 게 익숙해졌어요.”

 

상처로 얼룩진 가정환경 속에서

다솜이는 학교에서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휩싸여 잦은 결석을 반복했고,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다솜이에게는 어둠을 벗어나려는 듯 

위태로운 방황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술과 담배에 손을 대기도 하고, 

집을 나가 거리에서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은 

대부분 소년원에 가거나 학교를 중퇴하는 등 

어두운 길을 걸었습니다. 

다솜이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은 미래를 맞이할 수도 있었습니다.

 

 

“도움의 손길, 붓 끝에서 잊었던 꿈이 피어나다”


절망의 끝자락에서 다솜이는 친구를 따라 

화평교회라는 낯선 공간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다솜이는 이랜드재단의 ‘돕돕 프로젝트’를 통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는 멘토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돕돕프로젝트’ ‘돕는 자를 돕는다’는 의미로, 

가정 밖 청소년, 다문화 청소년, 자립 준비 청년 등 

사회의 관심 밖에 놓인 다음 세대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전문 단체를 돕는 

협력 파트너 사업입니다. 

 

다솜이는 3개월 동안 생계비 10만원을 지원받으며, 

멘토와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교회 공동체의 따뜻함과 

멘토의 지속적인 지지 속에서

다솜이는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배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멘토링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며 

닫혔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멘토는 다솜이가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미술에 주목했고,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펼치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과거의 어둠을 딛고, 미래를 향해 붓을 뻗어 나갈 거예요”


다솜이에게 멘토는 가족이자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주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특히, 다솜이는 어린 동생과 함께 교회를 다니며

더욱 깊은 유대감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과거, 다솜이의 미래는 캄캄한 터널과 같았습니다.

불안정한 가정환경과 어두웠던 방황의 기억은 

다솜이를 끊임없이 

“나는 안 될 거야”

라는 절망 속에 가두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솜이는 

붓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새로운 꿈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옛날 그림들은 보면 마음이 콕콕 쑤셔요. 

온통 검은색, 회색뿐이라. 

근데 요즘은 멘토 쌤이랑 교회 쌤들이

'잘하고 있다'고 해주니까, 

나도 모르게 색깔 연필을 더 집게 돼요.

 

 

다솜이의 어머니는 여전히 힘겨운 식당 일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솜이는 더 이상 과거의 아픔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어긋났던 삶의 방향을 바로잡고, 

미술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다솜이의 붓 끝에서 탄생할 아름다운 그림들은, 

그녀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따뜻한 빛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