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닿지 않는 거리 한 소녀의 한국 생존기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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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닿지 않는 거리,
한 소녀의 한국 생존기



새벽이 깊어져서야 꺼지는 바비큐집 간판 불빛은
라이베리아 출신 올리비아(21세) 님의
하루가 끝났음을 알리는 알림과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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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님은 10대 초반,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총명했던 그는 현재 한국의 한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현재는 휴학 중입니다.

항상 밝은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따뜻하게 하는 올리비아 님에게도
남모를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그는 어머니, 새아버지, 그리고 10살과 5살인 두 명의 이복동생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나 새아버지가 수감되면서 가족은 큰 위기에 처했고,
어머님께선 건강 상의 문제로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가족의 생계는 어린 올리비아 님의 어깨로 향했습니다.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음에도,
비자 제약과 인종차별이라는 벽 앞에서 취업은 어려웠습니다.
새벽까지 운영되는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해도,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엔 가장의 무게는 너무나도 벅찼습니다.


당시 올리비아님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습니다.
자취방 월세가 석 달째 밀려 주거 퇴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건강보험료도 145만 원이나 체납되어 있었고,
지난해 9월, 비자 연장 기한까지 미납금을 해결하지 못하면
강제 출국이라는 현실에 마주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당시 올리비아님은 임신 중이었고,
11월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있었지만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깊은 걱정에 빠져 있었습니다.
올리비아님의 남편은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도망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없던 이유는
가족들로부터 성적인 수치를 오랜 시간 당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와 가족들로부터 자신의 상처에 대해
정서적으로 보호받거나 위로받지 못했습니다.


올리비아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4번이나 시도했습니다.
과다 출혈로 인해, 응급실에서도 추가 혈액이 없던 상황에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찾아오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끌어안고 살아가기에는
올리비아님은 너무 어리고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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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님의 사연을 들은 SOS 위고는
주거비 292만원과 생계비 208만원을 지원했습니다. 

2024년 11월 올리비아님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5개월째 건강하게 양육 중에 있습니다.



월세 지원으로 퇴거 위기에서 해결되고
새아버지가 수감 중이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생계비 지원을 통해 가족과 본인의 생계를 해결하고
본인의 근로 소득으로 건강보험료 체납분을 납부하여 
비자 연장을 하여 안정적으로 체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출산으로 인해서 근로가 중단된 올리비아 대신
어머니께서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청소 일용직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일 6시간 정도 근로를 진행 중에 있고 생계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올리비아님 역시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와 연결되어 매주 교회에 출석 중이며, 
주 2-3회 선교사님께서 방문하여 정서적 지지 체계가 생겼습니다. 



교회 공동체가 있어 병원을 가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연락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 감사하다고 합니다.
출산 이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는데,
교회가 큰 힘이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와 어머님께서 일을 하고
올리비아님은 이복동생들과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며 지내고 있고
가정 분위기가 화목해졌다고 합니다.



올리비아님의 앞으로의 작은 목표는
자신이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아이의 100일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SOS 위고는 올리비아님의 매일을 응원합니다!

SOS위고와 함께 소외된 이웃들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 본 사연과 사진은 이랜드복지재단이 사례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SOS위고 문의: 02)264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