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굽는 시간만큼은, 내 마음도 익어갔어요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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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 굽는 시간만큼은, 내 마음도 익어갔어요”


– 자해의 어둠을 지나, 자신만의 레시피를 써내려가는 수빈이 이야기





수빈이(가명)는 대학에서 요리를 전공습니다. 

그녀의 삶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수빈이는 어릴 적 아버지가 집을 떠났고,

어머니와 함께 자랐습니다.

고등학생 무렵 아버지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말할 수 없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후 마음속 깊은 우울은 천천히 그녀를 잠식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온 몸 가득 자해를 하였고,

늘 재정적으로 궁핍했던 대학 생활은 

그녀를 이중의 고통 속에 밀어넣었습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겨우 월세와 생활비를 마련했지만, 

체력은 바닥났고 수업도 자주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함께 밥을 먹자며 불러도 

“바빠서”, “몸이 안 좋아서”라며 

늘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죠.

 


그런 그녀의 삶의 흐름이

이랜드재단‘돕돕 프로젝트’를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한 줌의 희망, 커다란 변화로"

 

수빈이는 친구의 권유로 화평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이랜드재단의 '돕돕 프로젝트'를 통해

멘토링과 생계비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돕돕프로젝트'는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뜻으로 

가정밖청소년, 다문화청소년, 자립준비청년 등 

사각지대에 놓인 다음세대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전문단체를 돕는 

협력파트너사업입니다. 

 

 6개월 동안 생계비 10만원을 지원받았고,

멘토와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삶의 방향을 함께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누군가 나를 믿고 지지해준다는 경험
수빈이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나 혼자 세상에 남겨진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은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첫걸음이 되어주었습니다. 



“이건 포기가 아니라, 잠깐 멈춘 것뿐이에요”

 

수빈이는 졸업 후 학원을 더 다니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 상 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졸업 후 수빈이는 실무 중심의 진로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오히려 수빈이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수빈이는 

졸업시험에 당당히 합격했고, 

학교에서도 성실함과 태도를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졸업 후 곧바로 취업에 성공한 그녀는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젠 매일 새롭게 시도하는 레시피와 함께 

조금씩 안정된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 직접 만든 쿠키를 선물한 모습

 

 ▲ 직접 만든 빵을 교회 친구들에게 선물한 모습

 

 

 “내가 구운 빵으로, 누군가의 마음도 따뜻해졌으면”

 

무엇보다 큰 변화는 정서적 회복입니다. 

한 때 하루에 7~8알 씩 복용하던 약은 

지금은 2~3알로 줄었고, 

자해 충동도 점차 사라졌습니다. 

 

▲ 지금 먹는 약(왼쪽), 예전에 처방받았던 약(오른쪽)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 

나님의 성품과 그분이 기뻐하시는 삶에 대해 배우며, 

감정 조절재정 습관 등 

삶의 기초를 하나씩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고,

일어나지 않을 미래걱정하며 괴로워했는데

그런 모습이 많이 다듬어졌습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속도를 받아들이고, 

소망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수빈이는 말합니다. 

 

“아직 멀었지만, 이제는 정말 내가 만든 빵처럼 

제 삶도 천천히 잘 구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언젠가 제 이름을 단 작은 베이커리를 열고 싶어요. 

그곳에서, 누군가의 하루를 달콤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