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던 삶, 무대에서 희망을 연출하다 부모님을 찾아헤맸던 아이, 연극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다 가족의 빈자리, 끝없는 방황
태윤(가명)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조부모님 손에 자랐습니다. 하지만 조부모님은 돌봄에 익숙하지 않았고, 태윤은 늘 정서적으로 허기진 상태였습니다.

어린 시절 그는 어딜 가든 따뜻한 보호자를 찾았습니다. 친절한 학교 선생님, 공부방 선생님, 교회 선생님을 보며 ‘이분이 내 가족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깨질 때마다 상처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성인이 되어 친아버지를 직접 찾았지만, 아버지는 이미 새 가정을 꾸리고 있었습니다.
기대했던 따뜻한 재회를 꿈꿨지만, 현실은 차가웠습니다.
아버지는 태윤을 반가워하기보다는 거리감을 두었고, 술에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을 때 태윤은 깨달았습니다. ‘나는 언제나 필요한 순간에만 불려지는 존재였구나.’ 무대 위에서 찾은 희망
방황하던 태윤이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였습니다. 우연히 참여한 연극 동아리에서 그는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감동을 주는 것에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무대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볼 때마다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찾는 것 같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태윤은 연극과 퍼포먼스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극단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극단의 운영은 쉽지 않았고, 점점 공연이 잡히지 않아 생계가 불안정해졌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함께 일하던 극단의 사람들과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결국 극단에서 나와 독립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장비를 마련할 돈도, 당장의 생계비도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변화의 시작, 이랜드재단과의 만남
하지만 태윤은 절망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얻었습니다. 친구의 추천으로 화평교회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이랜드재단의 ‘돕돕 프로젝트’를 통해 멘토링과 생계비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화평교회는 가정 밖 청소년과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을 돕는 교회공동체로, 이랜드재단의 '돕돕 프로젝트' 협력 단체 중 하나입니다. 이랜드재단의 '돕돕 프로젝트'는 "돕는 자를 돕는다"는 의미로, 가정밖청소년과 다문화청소년, 자립준비청년 등 사각지대에 놓인 다음 세대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전문단체를 돕는 협력파트너 사업입니다.
태윤은 6개월 동안 4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지원금으로 조명 장비와 의상을 마련할 수 있었고, 덕분에 다양한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멘토링을 통해 진짜 가족이 생겼습니다. 처음으로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진짜 가족 같은 따뜻함을 경험했습니다.
태윤은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기획하며 새로운 목표를 세웠습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공연이 아니라,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꿈을 현실로 만들다, 극단의 시작
스피커, 무대장비를 준비한 태윤은 연말에 총 10회의 무대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웃음을 보았을 때, ‘내가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구나’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공연을 기획하고 극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생각했던 태윤은 이제 공연을 위해 밤을 새워 준비할 만큼 열정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끼던 태윤은, 멘토링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함께 일하는 극단 동료와의 갈등을 해결하며 처음으로 관계를 회복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경험은 태윤에게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가 전하는 메세지 "이제는 저처럼 힘든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요. 공연을 보며 희망을 느끼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가지도록 돕고 싶어요."
태윤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성공 스토리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작은 도움과 따뜻한 관심이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어쩌면 지금도 태윤처럼 사랑과 관심을 갈망하는 청소년들이 어딘가에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태윤의 이야기가 희망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손길이 닿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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