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라는 잘못된 선택을 후회가 아닌 성장으로 바꿔 준 SOS위고 윤시은 양(가명, 19세)은 보육원에서 자랐어요. 해외에서 일하는 아버지는 잘 연락이 닿지 않고, 어머니와는 인연이 끊어진지 오래 됐지요. 그래도 오빠와 함께 씩씩하게 잘 성장해 왔어요. 공부도 꽤 열심히 했고, 어려서부터 쳐 왔던 피아노도 꾸준히 연습하며 작곡과나 실용음악과 진학을 꿈꿔왔답니다. 하지만 17세가 되던 어느 날 시은 양에게 공황장애라는 안타까운 병이 찾아 왔어요. 대인기피증이 심해진 시은 양은 사람이 많은 환경을 더는 견디지 못해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됐습니다. “ 윤시은 양 주변의 시선도 그렇고, 앞으로의 미래도 그렇고... 자퇴하고 나서는 너무 무서웠어요. ” 무섭고 두려워서 숨고만 싶었던 시은 양. 하지만 한 두 달 홀로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보육원 선생님은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시은 양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죠. 강권해서라도 검정고시 학원을 보내 공부를 시작하게 했습니다. “ 한민철 자립전담교사 보육원 출신에 고등학교도 졸업 못한 친구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어떤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냥 둘 수가 없었어요.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길 바랐습니다. 윤시은 양 처음에는 쉬지 못하게 하는 선생님이 미웠지만, “실패해도 괜찮으니 한 번 해보자”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공부를 시작해보기로 했지요. “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함께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는 일은 또 다시 실패할 수 밖에 없었어요. 공황장애 증상이 다스려지지 않아서였지요. 그렇다고 힘들게 시작한 도전을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어요. 선생님과 시은 양은 일 대일로 공부를 가르쳐주는 검정고시 학원을 알아보고 학원비 지원을 위해 이랜드복지재단 SOS위고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보육원 자립전담교사와 SOS위고 매니저와 상담 중인 시은 양 SOS위고는 시은 양에게 ‘자립비’ 명목으로 2개월의 검정고시 학원비를 지원했어요. 주 3회 열심히 학원에 다니고, 보육원에 돌아와서도 매일 2시간씩 열심히 공부하던 시은 양은 결국 한 번에 검정고시를 합격할 수 있었어요. 시험 합격으로 자신감도 회복하게 되자 시은 양의 아픈 증상도 많이 호전되고 잘 다스려지고 있답니다. 지금은 자립 준비를 위한 체험 중이에요. 제일 재미있는 체험은 요리에요. 얼마 전에는 묵은지닭볶음탕을 아주 맛있게 만들었다고 해요. 선생님하고 같이 먹고 싶다고 합니다. 시은 양은 SOS위고의 지원이 앞이 캄캄했던 자신의 삶에 길을 내주었다고 합니다. 자퇴라는 잘못된 선택을 했었지만, 다시 돌이켜서 용기를 내고 한 발 내딛었을 때 누군가 손을 뻗어주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해요. 시은 양은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자신의 형편과 같은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SOS위고는 지지체계가 없는 자립준비청년과 보호종료아동들에게 성장을 위한 기회가 되어주고 있답니다.
SOS위고와 함께 마음을 모아주세요. 감사합니다.
* 본 사연과 사진은 이랜드복지재단이 사례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SOS위고 문의: 02)264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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